매일 10분 정도 빠르게 걷는 등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념려할 필요는 크지 않았다. 성인에게 권장되는 운동량의 5배 이상을 하더라도 급성 심정지 위험이 커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진무년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50만4840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량이 급성 심정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의 3분의 2 수준으로만 신체 활동을 하더라도,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참가자들에 비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WHO는 성인의 경우 빠르게 걷기와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또는 달리기, 수영 등 고강도 운동을 주당 75분 이상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급성 심정지 위험을 가장 낮추는 건 최소 권장 운동량의 2∼3배 수준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렸을 때였고, 이러한 운동의 효과는 최소 권장 운동량의 5배가 될 때까지 유지됐다.
또 최소 권장 운동량의 5배 이상으로 고강도 운동을 하더라도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운동에 따른 심혈관질환자의 급성 심정지 발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운동의 리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과도한 운동이 급성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무년 교수는 "가이드라인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일 10분 정도 빠르게 걷기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급성심정지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적은 량이라도 하고 이미 고강도로 하고 있다면 꾸준히 유지하는 게 심혈관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