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은 왔지만 고기제품 시장의 봄은 오지 않았다.
국가통계국 흑룡강조사총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흑룡강성 육류업계 현황은 2021년 전 성에서 돼지 2228만 1000마리가 출하돼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으며 년간 돼지고기 생산량은 184만 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으며 돼지 출하량과 돼지고기 생산량은 모두 사상 최고수준이다. 돼지 생산능력이 계속 풀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 반년동안 전년 동기 대비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돼지고기가격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49.6% 하락해 현재 시장에서 돼지고기 1kg 가격은 15원대에 불과하다. 소고기, 양고기, 기타 축육제품 가격도 하락했다.
흑룡강성 육류협회가 개최한 육류업계 혁신적 고품질 발전포럼은 어떻게 하면 현재 육제품 시장의 레드오션(红海)을 벗어나 희망찬 블루오션(蓝海)을 찾을 수 있을가를 연구했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향해 진군
돼지고기는 대중의 주류 음식으로 전통 산업관은 돼지고기제품보다 돼지고기 식재료생산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구조가 승격되면서 돼지고기 소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예제료리가 점차 소비 트렌드로 되고 있다.
식품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돼지생산과 소비 대국으로 1980년대부터 년간 돼지고기 소비가 5400만t 정도로 안정돼 있어 대량 사회자원이 양식업에 류입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4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돼지고기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어 5000만~52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식생활 구조 변화도 돼지고기 소비량 감소의 한 요인이다. 신선고기(鲜肉)는 육류소비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신선고기 소비가 육제품, 심가공품으로 증가되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육제품이 육류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선진국은 육제품 소비률이 70%를 초과하지만 우리 나라는 20%에 불과할 정도로 육제품 소비발전 잠재력이 크다.
흑룡강성 육류협회 상무부회장 최지현은 돼지고기 공급 과잉, 시장 침체, 소비 업그레이드에 직면하여 육제품 생산업체들이 전통 제품 보유 외에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심층가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변화에 발맞춰 '돼지, 고기, 장(猪、肉、肠)' 경쟁이 치렬한 레드오션시장에서 간편하고 빠르고 맛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사전 가공을 거친 예제료리에 힘을 넣다
현재 세계 식품발전은 다양화, 편의화, 다목적화, 조합화, 고전환률화, 무해위생화 등 6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과 빠른 수요로 코로나19의 충격이 반복되는 가운데 농업, 축산, 가금, 수산물을 원료로 각종 부자재를 배합해 사전 가공을 거친 예제료리(预制菜)가 시장에서 매출과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추림 리도스에서 출시한 소포장 새로운 맛 소시지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구매하려고 한다. 중국의 온라인 주문자 규모가 8년 련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프로그램화 반찬, 진공포장, 가열하여 바록 먹을 수 있는 식품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전자상 플랫폼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예제료리 매출이 매년 15~20%가량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의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20~45세 녀성 소비자 비률이 39%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제료리가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이 될 수 있고 육제품 가공업의 또 다른 성장세라고 말한다. 앞으로 몇년 동안 우리 나라의 료리시장은 20%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료리산업은 조 단위 규모의 음식시장이 될 전망이다.
누구라도 부엌에서 좋은 반찬 한상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준 예제료리 트렌드가 찾아왔다. 이런 트렌드에 직면하여 국내 일부 육제품 가공업계의 거물인 쌍회발전, 용대미식 등의 기업이 먼저 진출했다. 쌍회는 이미 즉석료리, 자열밥(自热米饭), 완자, 수육, 마늘향갈비 등 예제료리제품을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온라인 플랫폼 판매 외에 오프라인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대미식도 미래 먹거리로 예제료리를 꼽고 있다.
식품산업 분석가 주단풍은 "양돈기업, 육류가공기업이 상위 공급망에서 안정적인 기반과 브랜드 강점, 강력한 고객층, 채널 강점이 있어 예제료리 코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돼지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예제료리 배치도 제품 승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혁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육류 가공업이 새로운 안정 성장기에 진입해 숙련 업종에서 새로운 유망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육제품 가공업체들이 소비수요에 맞춰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하고 신속한 연구 개발과 신제품 출시, 정밀하고 효률적인 관리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합보식품의 닭고기 반제품
새로운 시장상황과 소비 트렌드에 맞서 룡강 육제품 업체들은 전통적 우위를 이어가면서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건강소비가 소비의 주류가 됐고 '저설탕, 저염, 제로플러스' 같은 건강제품이 특히 소비자층에서 선호받고 있다. 할빈 추림 리도스식품책임유한회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구매습관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포장 휴대를 기대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맞춰 소포장, 독립포장 스팸 등을 개발해 다양한 여가 소비수요를 충족시켰다.
할빈대중육련식품유한회사는 신종 코로나 19사태에 대응해 전자상거래 및 커뮤니티 플랫폼과 협력해 반제품 예제료리시장을 개척하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저온 스팸, 작은 미트볼(小肉丸)과 같은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가공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라면을 먹듯 15분간 돼지발쪽을 냄비에 넣고 끓일 수 있고 재료봉투를 더하면 맛있는 돼지발쪽을 먹을 수 있는 돼지발쪽 토핑팩(配料包)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런 공장부터 단말까지 일선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할빈합보식품유한회사는 가금류 도축 가공을 주로 하는 흑룡강 토종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식품의 심층 가공에 혁신을 거듭해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닭고기 조리품을 개발하고 숙식 가공공장(熟食加工厂), 대학 식당 등에서 닭쌀튀김(鸡米花) 등 반제품을 생산하고 배식 원료를 공급해 소비의 폭을 넓혔다.
/흑룡강일보 조선어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