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데이터과학자 시난 아랄의 '하이프 머신'은 이제 개인의 일상은 물론 세계를 점령하다시피 한 소셜미디어의 명암을 분석한 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이자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일한 저자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로 규정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서 정보가 어떻게 확산,차단되는지, 그 파급효과는 어디까지 미치는지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핵심 개념은 '하이프 머신'(Hype Machine)이다. 오늘날 인류는 하루에도 수조 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네트워크에 련결돼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하이프 머신은 각종 정보와 생각,행동의 흐름을 제어한다. 인간의 충동을 자극하고 쇼핑과 투표, 심지어 사랑하는 방식까지 설득하고 바꾸게 만든다. 소셜미디어에 로출된 인간의 뇌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게시물을 보면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저자는 하이프 머신을 '디지털 마케팅 기계'이자 '소셜미디어 산업단지'라고 부른다. 리익의 극대화를 위한 도구인 하이프 머신 안에서 인간은 이미 '초사회화'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하이프 머신의 밝은 면도 살핀다. 2015년 네팔 지진 당시 페이스북은 '세이프티 체크'를 작동시켜 수백만 사용자의 위치와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1억명 넘는 지인들에게 무사를 알렸다. 이후 페이스북이 '기부' 버튼으로 모은 구호자금은 미국과 유럽련합(EU)을 합친 것보다 많은 1550만 달러였다.
시난 아랄은 "하이프 머신에는 장미빛 약속과 위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며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설계,통제,활용할지 현명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스템 에러'는 빅테크의 리윤론리에 잠식된 인간적 가치를 어떻게 복원할지 본격적으로 론의하는 책이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