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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옥중서 쓴 글씨는 몇 점이나 될까

2022-04-01 11:27:50

3월 26일은 안중근(1879∼1910)이 1910년 중국 려순 감옥에서 순국한 날이다. 

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할빈역에서 조선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했고, 이듬해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이 집행되기까지 약 40일 동안 그는 옥중에서 많은 글씨를 남겼다.

한국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은 26점이다. 유묵(遺墨)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안중근 유묵에는 1910년 2월 혹은 3월에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귀와 손바닥 도장이 남아 있다. '론어'나 '사기' 같은 고전 구절을 적은 작품이 있고 마음을 나타내거나 세상 변화를 지적한 글씨도 있다.

례하면'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를 의미하고, 또 다른 유묵인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을 뜻한다. '인내'(忍耐), '극락'(極樂) 같은 단어만 적은 유묵도 있다.

안중근은 려순감옥에서 글씨 200여 점을 썼다고 알려졌다. 보물로 지정된 유물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한국 안중근의사기념관 관계자는 "박은식 선생이 집필한 안중근 평전에 유묵 수에 관한 기록이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글씨는 70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유묵은 37∼38점이고,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개인 소장품도 있다"며 "외국에도 수십 점이 있는데 대부분은 일본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가 투옥 전에 쓴 서예 작품은 거의 없고 안 의사의 죽음이 확정된 뒤 일본인 관리와 간수들이 앞다퉈 큰 글씨를 요청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유묵 대부분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부가 후대에 한국에 기증됐다"고 설명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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