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서휘
새한테는 둥지가 있고
개미한테는 굴이 있다
따뜻한 둥지
아늑한 굴
나에게 고향은
돌아갈 둥지이고 굴이다
나무잎 떨어지며
뿌리를 덮고
바람은 불어와
강물을 휘젓는데
가을바람이 옷자락 들추며
락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고향 생각에 마음이 추워난다
고향의 산
그대로 서 있고
고향의 강은
그대로 흐르건만
만나는 얼굴 생소하고
들리는 말투 달라졌다
고향이라 찾아 왔건만
사랑을 속삭이던
보금자리 종적을 감추었다
여기가 바로 내가
오매에도 그리던 고향이런가
여기가 정녕
꿈결에 떠오르던
고향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