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2회 련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25일(중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렌초 바르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얻어맞고 북마케도니아에 0-1로 충격패 했다.
이탈리아(6위)는 객관적 전력, 국제축구련맹(FIFA) 랭킹에서 크게 앞서는 북마케도니아(67위)에 지면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했던 이탈리아는 자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2회 련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러시아 월드컵 탈락 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휘 아래 전렬을 재정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일구는 등 유럽 최강팀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이번 카타르행 불발은 더 놀라운 결과다.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 C조에서 4승 4무(승점 16)를 기록, 조 1위 스위스(5승 3무·승점 18)에 이은 조 2위로 밀려 이번 PO에 나섰다.
PO는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끝까지 살아남은 팀들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적어도 1차전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이날 슈팅 수(32-4)와 공 점유률(66%-34%)에서 크게 앞서는 등 북마케도니아를 압도했다.
전반전 자신의 페널티지역에서 상대의 공 터치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이탈리아는 경기를 일방적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전반 29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텅 빈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고, 후반 22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탈리아가 공격에만 힘을 쏟던 후반 47분 북마케도니아가 극적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보얀 미보스크키의 헤딩 패스에 이은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트라이코프스키가 공을 받을 때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다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PO C조 다른 1차전에서는 포르투갈이 전반 15분 오타비오, 42분 디오고 조타, 후반 49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득점을 앞세워 후반 20분 부라크 일마즈가 한 골을 넣은 터키를 3-1로 눌렀다.
포르투갈과 북마케도니아는 3월 29일 카타르행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A조에서는 웨일스가 오스트리아를 2-1로 제압하고 2차전에 올랐다.
웨일스는 6월 열릴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경기 승자와 2차전을 치른다. 우크라이나의 경기는 국내 사정으로 미뤄졌다.
B조에서는 FIFA의 러시아 퇴출 결정으로 폴란드가 부전승으로 2차전에 직행한 가운데, 이날 스웨덴이 연장 접전 끝에 로빈 콰이손의 결승골로 체코를 1-0으로 제압해 2차전에 진출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