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 부족으로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동차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원자재 공급 차질을 심화시키면서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최근 감산이나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동부 쯔위카우 공장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쯔위카우 공장은 폭스바겐의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이다. 폭스바겐의 한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부품 공급 지연 특히 우크라이나산 자동차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 부족이 생산을 중단한 주요리유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산하 포르쉐의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도 지난 2일 가동을 중단했다.
BMW 대변인은 자동차의 혈관 역할을 하는 와이어 하네스 부족으로 7일부터 독일 남부 딩골핑에 있는 공장은 생산을 잠정 중단했으며 레겐스부르그 공장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회수를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임러 산하 메르세데스-벤츠는 완전히 생산을 중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유럽 각 공장의 생산계획을 조정했다면서 공급업체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산 자동차부품을 대체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독일 자동차산업에 원자재 부족 위협을 초래했다. 독일산업협회(BDI)는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 부족은 자동차의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피터 아드리안(Peter Adrian) 독일 상공회의소 의장은 러시아산 팔라듐 부족으로 자동차 인도가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듐은 촉매제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로 독일이 수입하는 팔라듐의 약 20%는 러시아산이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활성 가스인 네온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자동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네온은 반도체 핵심 원료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네온 생산량은 전세계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시장 리서치 기관인 독일 CAM(자동차관리쎈터)의 애널리스트 스테판 브랏첼(Stefan Bratzel)은 에너지, 광물, 유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수년 독일, 유럽의 자동차 생산과 사용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