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지친 령혼이
허기져 비틀거릴 때
강가의 얼음장 돌아눕는 소리에
깊은 잠에 빠졌던 녀석들이
꿈결에 뒤척인다.
아물아물 아지랑이
토실토실 버들강아지
입 다시고 몸 비틀며
옴실대는 귀염둥이들
목련은 부푼 가슴 붙안고
불안하게 서성이는데
벚꽃은 하얗게 웃으며
수줍게 윙크한다.
누굴 기다리느라 민들레는
저토록 바장이고 있을가
산기슭에 진달래는 왜 또 저렇게
홍조 띄우며 수줍어하는지
어허, 뭔가를 목마르게 기다리며
그리는 귀여운 친구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날 보고 넌지시 웃고 있다.
봄을 그리다
겨울에 지친
령혼이
봄을 그리다
그리운 님
그리워
봄을 그리네
그림 속에
봄을 그리네
아물아물 아지랑이
토실토실 버들강아지
목련은 님 기다리고
벚꽃은 벗을 부르네
민들레는 길손을 유혹하고
진달래는 웃으며 날 반기네.
보슬보슬 봄비 속에
봄 오는 소리
꿈 안고 찾아오네
봄 아가씨 날 찾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