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서휘)
동산마루에서 솟아 올라
구름속을 헤염치는 달
반짝이는 별무리 이끌고
밤하늘 밝혀준다
고운 눈섭 초승달
쪽배 한 척 하현달
이그러지면 조각달
둥그러지면 보름달
천번이고 만번이고
그 모습 달라져도
달이란 이름으로 떠올라
삼라만상 비춰준다
지구도 둥글고
세상도 둥글고
내 마음도 둥글고
내 인생도 둥글고...
궂은날 있고 개인날 있듯이
커지고 작아지는 저 달
작아짐은 비워서이고
커짐은 가득 차서다
우리 삶도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거니
아, 둥글어지는 저 달과 같이
내 마음도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