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강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흑룡강동북호림원의 정겨운 풍경이다.
겨울은 동북호랑이가 가장 활약하는 시기이며 호랑이가 짝짓기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맑은 공기와 새하얀 눈속에서 힘차게 뛰여다니는 수컷 호랑이들은 숲속의 왕다운 위엄과 패기를 한껏 뽐내며 암컷 호랑이들의 주의를 끄는데 성공했다.
발정기에 처한 호랑이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상대'를 찾느라 바쁘다. 위풍당당하고 머리가 큰 수컷 호랑이 앞에서는 자진해서 사랑을 표현하고 애교를 부리며 머리를 문지르고 냄새를 맡는다. 일단 쌍방이 눈을 마주치면 암컷 호랑이는 온순한 고양이처럼 수컷 호랑이옆에 머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 대해 수컷 호랑이는 흔히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귀찮게 굴면 으르렁거리거나 손바닥으로 밀치며 피대를 올리며 엄포를 놓는다.
/흑룡강일보 조선어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