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경 동녕시조선족중학교 초중3학년
우리는 평시 생활에서 작은 물건하나로 인해서 기분을 잡치거나 행복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실 행복에 대한 느낌은 어떤 물건이나 어떤 일의 크기와 작기 혹은 중요함과 관계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엄마, 아빠가 한국에 가시고 나와 동생이 외삼촌 집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동생에게는 그가 가장 아끼는 분홍색 토끼인형이 있었습니다. 동생은 그 토끼인형을 잘 때도 밥먹을 때도 손에서 놓지 않고 애지중지 여겼습니다. 꼭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야 토끼인형을 잡았으며 그 누구도 인형을 닿지게도 못했습니다. 한번은 내가 토끼인형을 가지고 놀려고 다쳤댔는데 눈을 부릅뜨고 달려드는 바람에 기겁을 하여 원래의 자리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런데도 동생은 한주일동안이나 나와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도 나는 그 토끼인형을 만지지도 못했습니다.
그 날은 나의 생일이였습니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내가 생일이라고 맛있는 과일과 음식을 가득 마련해 주고 또 맛있고도 화려한 케이크까지 사줬지만 나는 그냥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기분이 울적해졌습니다. 이때 동생이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자기가 가장 아끼는 분홍색 토끼 인형을 나에게 주는 것이였습니다. 나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차 깜짝 놀라서 “아니, 이건 네가 제일 아끼는 토끼인형이 아니야?” 하고 물었습니다. 동생은 웃으면서 “언니생일인데 이것을 언니가 가져.” 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너무도 감동되여 코끝이 찡해 났습니다. 그리고 울쩍하던 기분도 어느새 없어졌습니다. 나는 동생을 다시 보았습니다. 얘가 정말 철없던 내 동생이 맞단 말인가? 나는 내 동생이 더없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가기 전에 나는 분홍색 토끼인형을 포장지에 잘 싸서 동생의 가방에 넣어주었습니다. 아무리 내 생일이라 해도 동생이 제일 아끼는 토끼인형을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동생의 고마운 마음만 받았습니다.
나는 동생의 선량하고 깊은 속마음을 마음속으로 감탄하였습니다. 이 사소한 사실과 사소한 물건이 진정 나를 감동케 하였습니다.
/지도교원 박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