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민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2반
우리말에 “세상에 후회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줄곧 귀등으로 스쳐버리면서 나와는 아예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발생한 일은 나로 하여금 이 말의 함의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였다.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어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수민아, 이번 방학에 미술시합에 참가해보지 않을래?”
“네. 참가할래요.”
나는 아주 시원스레 대답을 해놓고는 방학 첫날부터 핸프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기 바쁘게 먼저 핸드폰을 들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을 들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다. 밥을 먹으면서도 누워서도 앉아서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핸드폰을 껌딱지같이 달고 다녔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내가 한창 핸드폰의 마술에 걸려 혼을 싹 날리고 있을 때 어머니의 호통이 내 고막을 때렸다.
“배수민, 너 이럴 거야? 오늘부터 핸드폰 몰수야!”
집에서 막내인 나를 항상 이뻐해주고 잘못을 저질러도 따뜻하게 안아주며 괜찮다고 응원해주던 어머니가 오늘은 마치 성난 호랑이마냥 두눈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당금 나를 삼켜버릴 태세였다. 나는 그제야 심각함을 느끼고 순한 면양처럼 미술학원에 갔다.
나는 하루에 꼬박 6~8시간씩 앉아 그림을 그렸다. 워낙 그림 그리기에 조금 재능이 있는지라 3일만에 멋진 그림이 완성되였다.
작품을 완성한 뿌듯함이 가셔지기도 전에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나의 머리를 쳤다. 작품을 바치는 시간이 하루 지났기에 참가할 수 없다는 주최측의 차가운 소식이 전해왔다.
핸드폰의 유혹에 빠져 할 일마저 차일피일 뒤로 미룬 자신이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내 가슴은 칼로 에이는듯 아팠고 핸드폰에 정신을 빼앗긴 자신이 더없이 미웠났으며 핸드폰을 보기만해도 내동댕이쳐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하루만 더 빨리 시작했을 걸, 아니 핸드폰의 유혹에 빠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무리 후회를 해봐도 놓친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고 참회의 눈물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말 엎지른 물이였다.
지금도 때로 시합 참가자격마저 가지지 못한 그림을 볼 때면 그 때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나를 괴롭히군 한다. 마치 그림이 나를 무섭게 노려보며 “수민아, 핸드폰이 그렇게 좋았어? 넌 정말 구재불능이야! 내가 만약 다른 주인을 만났더라면 아마 대상을 탔을 거야!” 하며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후회약은 없다는 말이 천만지당하다. 비록 이번에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 일을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오늘 완성해야 할 일을 절대 뒤로 미루지 않고 참답게 완성하며 자제력을 높이고 놀음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수시로 채찍질해야겠다.
/지도교원 전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