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규 심양시 화평구서탑소학교 6학년 3반
나는 외동아들이다. 모두들 외동아들이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절대 아니다. 그것은 엄마에게는 나보다 더 소중한 ‘귀염둥이’ 핸드폰이 있기 때문이다.
핸드폰은 나에게서 엄마의 모든 사랑을 빼앗아갔다. 엄마는 나보다 핸드폰을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모니터가 조금이라도 더러워지면 얼른 물티슈나 항균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준다. 자칫하여 핸드폰을 바닥에 떨구는 날에는 바스러지게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어디 흠이라도 생기지 않았는가 하여 자세히 살펴본다.
내가 축구훈련을 하고 있을 때 엄마가 옆에서 봐주시기를 기대했지만 엄마는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신나게 보고 계신다. 훈련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훈련내용을 말하면 엄마는 아무 생각도 없이 “알았어.”라고 세글자를 무뚝뚝하게 대답만 하신다. 나는 엄마의 반응을 보면서 너무 섭섭하고 실망했다.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길을 갈 때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친구랑 문자를 주고 받다가 차가 오는 지도 모르신다. 내가 엄마를 붙잡고 나서야 알아차리신다. 에레베트를 탈 때도 핸드폰을 들여다보신다. 하여 집에 다 와서도 지나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정말 엄마는 ‘수그족왕’이 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밥을 할 때도 보고 밤에 침대에 누워서도 보고… 그놈의 핸드폰이 뭐가 그렇게 좋으신 지 하루종일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 마치 핸드폰을 502접착제로 손에 딱 붙혀 놓은 것 같다. 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나에게 점점 소홀해지고…
소외감에 슬퍼하는 내가 엄마의 눈에 보이지도 않은 것 같다. 너무 분해서 친구랑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친구 엄마도 우리 엄마와 똑같다고 한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우리가 공부를 하다가 여가 시간에 유희를 좀 놀거나 만화책을 조금 보고 텔레비죤을 조금 보아도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꾸짖고 야단하면서도 엄마들은 핸드폰의 유혹에 빠져 헤여나오지 못한다. 핸드폰 때문에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이 점점 적어지고 사이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 얄미운 핸드폰, 언제면 엄마가 핸드폰에서 눈길을 떼고 나에게 관심을 돌릴가? 그날이 기대된다.
/지도교원 홍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