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화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2반
개학을 한지 이미 두주일 되였다. 소학교 마지막단계인 6학년에 들어서서 우리는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맞이하게 되였다.
담임선생님은 새까만 머리카락, 짙은 눈섭, 고운 쌍겹눈을 가졌는데 두 눈에는 언제나 정기가 차넘쳤다.
긴 단발머리에 원피스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은 중등키를 가진 예쁜 녀선생님이였다. 소문에 의하면 담임선생님은 매우 엄격하고 호랑이 같이 무서운 선생님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내보니 소문처럼 그런 것이 아니였다.
개학 첫주일 담임선생님께서는 나에게 한가지 임무를 주셨다. 내성적인 나에게는 그 임무가 너무 과중한 것 같았다.
그 묵직한 임무는 바로 독서실에 가는 인원 통계이다.
‘김문화, 너 잘 할 수 있어, 화이팅!’
그런데 점심 때가 되자 나는 머뭇거렸다. 품속에서 12마리 토끼가 뛰는 것 같았다.
그 때 정혜연이 수학임무를 다 하지 못했다고 나보고 대신 친구들에게 밥을 퍼주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긴 한숨을 쉬고 밥을 퍼주는 자리에 앉았다.
‘후! 잠간후에 독서실에 가는 친구들을 통계해보자! 난 할 수 있어!’
바로 그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문화, 이번에는 선생님이 문화 대신 통계해줄게요. 다음부터 대담하게 큰소리로 친구들에게 물어보세요. 문화친구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선생님이 믿어요!”
순간 나는 가슴에 있던 돌덩이가 갈아앉은듯이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선생님이 매우 고마웠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데 월요일부터 나는 꼭 마음속의 공포심을 이겨내고 용감히 친구들 앞에서 말을 할 것이다.’
그후 나는 선생님의 숨은 사랑을 알게 되였다. 선생님께서 나의 대담성과 반급활동조직능력을 제고시켜주려고 인원을 통계하는 임무를 주었던 것이다.
숨은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지도교원 남복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