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기 연길시건공소학교 3학년 4반
선생님의 미더운 눈길을 볼때마다 나는1학년 때 있은 일이 떠오르군 합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교실도서각에 있는 이야기책 제목들을 적어라는 임무를 내주셨습니다.
‘나도 휴식시간에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놀고 싶은데…’
빨리 완성하고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 생각에 나는 대충대충 하여 선생님께 바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슬쩍 훑어보시더니“무슨 임무든 맡았으면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대충해서 되겠니?”라고 엄숙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속으로‘칫!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이렇게 무서운 양 해’라고 생각하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사이체조시간이였습니다.
“오늘은 〈례의소년〉상장을 나누어줍니다. 이 상장은 평시에 례의가 바르고 선생님을 잘 도와주는 학생에게 주는 상입니다. 한개 반에 한 학생만 받습니다.”
보도원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절대로 못 받겠네.’
어제 일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고개가 푹 숙여졌습니다.
“1학년4반 배승기.”
생각도 못한 나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나는 의아했지만 기분만은 날아갈듯이 기뻤습니다. 입이 귀에 걸려 주석대로 달려나가 상장을 손에 받아들고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교실로 돌아온 나는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어제 제가 임무를 그렇게 대충 하였는데 왜 이 상장을 저에게 주셨습니까? 저한테 실망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선생님은 승기가 꼭 고칠거라고 믿었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을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속으로 다짐하고 또 하였습니다.
이 일이 지난지도 어언2년이 됐지만 아직도 저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늘 선생님의 믿음직스러운 학생이 되도록 저를 채찍질합니다.
/지도교원 남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