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예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4학년 1반
이모, 불러도 불러도 언제나 부드러운 부름입니다. 어머니 부름처럼 정답게 안겨오는 부름입니다. 나에게는 어머니처럼 나를 무척 사랑하고 관심하며 정성을 몰부으시는 이모가 있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떨어진 나를 이모는 자기 친딸처럼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워주고 공부를 시켜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모는 나의 요구라면 무조건 들어주는 눈 먼 사랑으로 나를 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한번 나는 이모와 서점앞을 지나가다가 이모께 졸랐습니다.
“이모, 만화책 한권만 사주시면 안되요?”
이모께서 꼭 사줄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믿었는데 이모는 뜻밖에도 저의 요구를 거절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었으면 사주겠다. 지난번에 산 책도 아직 읽지 않았잖니? 책은 사서 책장에 멋으로 넣어두는 것이 아니야.”
“만화책 한권만 사겠습니다.”
“안돼,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사주마. 돈을 망탕 쓰면 안되지. 강물도 쓰면 준다고 너처럼 돈을 마구 쓰면 되겠니?”
나는 이모의 말씀을 귀등으로 들으며 뽀로통해서 입이 한발이나 나왔습니다. 나는 기분이 상해서 묵묵히 이모의 뒤를 따라 말 한마디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이모는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아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도 맞장구를 치면서 나를 나무람하였습니다. 나는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잠시후 이모가 나의 방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주예야, 이모는 우리 주예가 꼭 리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생활이 풍족하다고 랑비하는 것은 그릇된 습관이다. 우리말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잖니? 어려서부터 절약하는 좋은 습관을 양성해야 한다. 알겠지?”
“네, 이모. 알겠어요. 지난번에 산 책을 다 읽은 다음 사겠어요.”
나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을 하였습니다.
이모, 사랑해요. 그리고 항상 도리를 차근차근 깨우쳐주시면서 바른 길을 걷도록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교원 최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