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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2022-01-26 15:07:41

김진주 연길시 신흥소학교 3학년 2반

우리 집에는 두툼한 사진첩 한 책이 있는데 첫 페지에 큼직한 가족사진 한 장이 들어있다. 어머니가 알려준데 의하면 그 사진은 내가 두 살 때 사진관에 가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면 왼쪽에 멋진 남성분이 앉아있다. 그분은 바로 나의 아버지이다. 몇년전에 한국에 일하러 가신 아버지는 지금 서울에서 양고기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의 양고기뀀가게에 와서 한번쯤 식사를 한 손님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내민다고 한다. 참 별미라고… 아버지는 다양한 불고기음식에 뛰여난 솜씨를 갖고 있다. 양고기, 소고기구이는 물론 명태, 새우, 어묵, 빵 등을 가지고도 맛좋은 구이음식을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닭날개구이를 가장 좋아한다. 어찌나 맛이 있는지 열이 먹다가 아홉이 죽어도 모를 지경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나는‘불고기왕’이라는 별호를 달아주었다.

사진 오른쪽에 앉아있는 예쁜 녀성분은 나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나의 특별과외선생님이기도 하다. 내가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에 부딪치면 어머니는 내가 알 때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어머니는 또 운동을 좋아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저녁마다 꼭꼭 시간을 내여 다양한 운동을 견지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자주 앓았었는데 올해는 한번도 앓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약보다 운동이야말로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는 어머니는 오늘도 열심히 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런 어머니에게 나는‘운동왕’이라는 별호를 달아주었다.

사진 가운데에 앉아있는 예쁘장한 녀자애는 바로 나이다.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쩍하면 울어서 부모님들은 나를‘울래미’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무용수업시간에 힘들고 어려운 동작을 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적이 있어도 울지 않았다. 나는 또 달리기를 잘한다. 해마다 교내운동대회에 우리 반 대표선수로 나가1등의 영예를 차지하군 하였다. 이런 나를 부모님들은‘달리기 왕’이라는 별호를 달아주었다.

‘불고기왕’은 한국에,‘운동왕’과‘달리기왕’은 중국에, 아득히 떨어져 있지만 오늘도 우리 가족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아껴주며 아름다운 상봉의 그날을 꿈꾸고 있다.

/지도교원 류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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