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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가 되였어요

2022-01-25 15:09:25

장서령 녕안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1반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있던 나는 별안간 울리는 요란한 전화벨소리에 놀라서 달콤한 잠에서 깨여났다. 엄마는 전화를 받더니 나보고 빨리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엄마와 같이 나가자고 하였다.
서둘러 준비하고 엄마따라 간 곳은 시정부에 있는 시부련회사무실이였다. 로비에 들어서니 벌써 자원봉사조끼에 빨간 모자를 쓴 봉사자들로 북적이였다. 부련회 이모가 엄마와 나를 보더니 조끼와 모자를 건네주었다. 뒤이어 부련회주석이 오늘의 봉사활동내용을 설명해주었다. 코로나19가 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에 나가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행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선전하고 마스크를 나눠주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도리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길거리에 나와보니 과연 마스크를 착용 안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년세가 많은 어른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다니는 것이였다. 왜 마스크를 끼지않는가고 물으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으면 숨을 쉬기가 참 힘들다고 하시는 것이였다. 듣고보니 참으로 딱한 사정이긴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살판치는 심각한 시기여서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설명하면서 마스크를 건네주거나 착용을 거들어드렸다. 그랬더니 어르신들은 나보고 참으로 기특하다고 칭찬을 하면서 이후부터 숨이 가빠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대부분 남성분들은 담배를 피우느라 마스크 착용은 했지만 턱에다 걸고 다니는 것이였다.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서“마스크를 꼭 정확하게 착용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꼭 코로나를 이겨나갑시다. 건강이 최고입니다”라고 허리 굽혀 인사를 올리며 권고했더니 모두들 시무룩이 웃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였다.
다음은 나같은 꼬마학생들이였다. 마스크를 왜 착용 안했냐고 물어보았더니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토요일, 일요일에는 착용을 안한다고 하는 것이였다. 나는 친구들을 세워놓고 요즘 코로나가 심각하니 등교일처럼 선생님의 감시가 없어도 꼭 마스크를 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였다. 꼬마친구들도 순순히 내 말을 잘 따랐다.
처음에는 신이 나서 올리뛰고 내리뛰며 거리를 돌면서 봉사활동에 열을 올렸지만 두시간 정도 지나니 차츰 발도 시리고 손도 시리고 허리도 아프고 싫증도 슬슬 나기 시작하였다. 엄마하고 춥고 힘드니 이젠 집에 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엄마는“서령아, 우리가 조금 힘들더라도 견지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의식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는 마음속에서 우러러나와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엄마 말씀을 듣고보니 부끄러워 났다. 평소 선생님도 무슨 일이나 시작하면 끝까지 끈질기고 꾸준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나는 오늘 또 그 말씀을 하마트면 어길 뻔하였다.
하루종일 밖에 서있느라니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마음이 뿌듯해났다. 아마 이런 보람 때문에 모두들 자원봉사를 하는 것 같다./지도교원 황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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