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5학년2반
지금까지 나한테서 제일 잊혀지지 않는 일을 꼽으라면 아마도2학년 때 축구시합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축구시합을 위하여 우리는 개학부터 학부모들의 도움하에 매일 땀동이를 흘려가며 훈련을 견지하면서 많은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이번 시합에서 꼭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드디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합날이 돌아왔다. 우리는 먼저 축구장에 들어가서 담임선생님의 지도하에 몸풀기운동을 하였다.
시합이 시작되였다. 우리는 심판원선생님과 함께 두줄로 나란히 서서 축구장으로 입장을 했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면서 긴장해났다.
"호르륵-" 심판선생님의 호르래기소리와 함께 우리는 전투장같은 축구장에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공을 찼다. 시작해서 한 오분 쯤 지났는데1반의 한 선수가 쏜살같이 공을 몰고 우리 꼴문대 앞으로 진공하여 와서 꼴을 처넣었다. 우리는 어찌할 새도 없이 꼴 하나를 먹고 말았다. 뽈 하나를 먹고나니 우리는 사기가 떨어져서 공도 발에 잘 맞지 않고 헛발질만 하면서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아무리 고무해주고 친구들이 목청껏 응원하여도 우리는 사기를 돋구지 못하였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들인 시합이였는데 결국 이기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어깨가 축 처져서 반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끝내 참고 참던 울음을 터뜨렸다. 담임선생님도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으면서 울음섞인 목소리로 우리를 다독여주셨다.
"얘들아, 이젠 그만 울고 이제부터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합에 꼭 이기자꾸나. 어서 눈물을 닦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오너라."
세수를 하고 돌아오니 점심시간이 되였다. 우리는 학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면서도 서러워서 눈물을 흘리였다. 이 광경을 목격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우리한테 다가오시더니 우리를 위로해주셨다.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지는 사람이 없으면 이기는 사람이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힘내세요."
그제야 우리는 눈물을 쓱쓱 닦고 점심을 먹고 다음 시합에서 이기려는 신심을 가지고 운동장으로 나갔다./지도교원 리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