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현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5학년4반
나에게는5살짜리 녀동생이 있습니다.
반달같은 눈섭에 앵두알같은 입술, 갸름한 얼굴, 누가 봐도 이쁘장하고 귀여워하는 얼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랑스러운 동생과 같이 앉아 쫑알쫑알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으며 신나게 놀아본 적이 아득한 옛날로 되여버렸습니다. 왜냐하면 동생은 지금 엄마랑, 아빠랑 같이 한국에서 살고 있고 난 연길에서 할머니랑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 벌러 간 엄마, 아빠따라 간 동생이 보고 싶어질 때면 항상 영상통화를 하군 합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동생을 보면 행복해하는 동생을 보면 나도 같이 행복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동생이 부럽기만 합니다. 엄마, 아빠 얼굴을 매일 볼 수 있고 엄마, 아빠 품속에서 어리광도 부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가요? 난 매일매일 엄마, 아빠, 동생을 보고 싶습니다.
고운 옷, 고급학용품을 종종 사서 보내시는 엄마이지만 내 얼굴에 가끔 그늘이 집니다. 휴식일이면 부모님 따라 신나게 가족소풍도 떠날 수 있는 애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누구보다 다정하신 할머니, 손녀의 요구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지 못해 안달아하는 할머니가 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한가족이 모일 그 날만 애타게 기다리군 한답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할머니께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멸되면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온다면서 위로하시군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빨리 소멸되고 부모님도 돈을 그만 벌고 하루빨리 나의 곁으로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매일매일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나의 새해 가장 큰 소망입니다./지도교원 천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