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세월로 일궈세운
한뙈기 경작지에
땀방울 심어 싹튼
웃음꽃 향긋한데
별낳소
기름진 땅에
풍년노래 울리오
눈꽃
모질게 시린 계절
언 가슴 한껏 피워
가지에 접목하니
환생이 새하얗소
혼백을
지킨 몸부림
찬바람에 억쎄오
성에꽃
차가운 옹고집을
밤새껏 묵색이다
희슥한 설움 품고
피여도 얼었으니
사랑아
밝아올 때면
눈물마저 말갛소
눈보라
날려도 성치 않아
차가운 숨결이라
언 기억 부서져서
메아리 새하얘도
넋이야
세월 흘러도
색바래면 되겠소
파도
치솟는 욕망으로
고요를 깨우시니
순간의 무너짐은
부서진 아픔이요
침묵이
깊고 넓어야
푸른 가슴 설레오
두만강
흐름과 마주서면
들리는 말씀 있어
가슴에 새겨 놓고
잊을까 념려 했소
심방에
메아리 되는
우리 소리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