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연희 의 수필집 ‘낯섦, 그 너머로’가 ‘도서출판 바닷바람'에 의해 출간됐다.
박연희 수필가는 일찍 연길시 텔레비전방송국에서 편집기자로 활동을 해왔고, 한국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조선족을 한국에 알리고 한국 사회를 조선족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문: ‘낯섦, 그 너머로’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수필집에는 그동안 모국에서 활동해온 려정이 잘 녹아있습니다. 어떻게 제목도 ‘낯섦, 그 너머로’로 달았는지?
박연희: 네, 한국은 비록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모국이라고 하지만 국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입국해서 보니 언어, 표달, 생각, 행위방식들이 모두 낯설었습니다. 그 ‘낯섦’은 객관 현실이고, 그것을 리해하고 받아들이고 넘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고, 일을 진행할 수가 없지요. 그것은 중국동포라면 누구나 겪는 도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낯섦에 감사하고, 낯섦 그 너머에 더욱 나은 우리들의 미래가 펼쳐져 있게 되지요.
문 : 언제부터 책을 출간하려는 생각을 가졌습니까?
박연희: 중국에서 한국으로 나오면서부터 원래는 심리상담사례책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제가 연길시아리랑방송국에서 심리상담 편집을 일년 간 담당하면서 연변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의 출국으로 인해서 생기는 심리적인 문제와 한국에 나와 있는 중국동포들의 한국에서의 심리문제에 대해서 분량을 절반씩 편집해서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문: 그럼 이번 책은 심리상담 사례책인가요?
박연희: 아닙니다. 저의 수필집인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저의 자서전적인 수필집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저의 삶의 이야기를 수필로 쓴 것입니다.
문: 책에는 주로 어떤 글들이 수록되어 있나요?박연희: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제1장에는 ‘한국 생활과 정체성 찾기’라는 제목으로 23편, 제2장에는 ‘중국 연변에서의 직장과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0편, 제3장에서는 ‘통일과 화합의 미래를 꿈꾸며’라는 제목으로 9편의 수록되었습니다. 총 42편의 작품입니다.
문: 그럼 한국에서 42편의 글을 썼다는 애기인가요?박연희: 아닙니다. 한국에서 150여 편의 수필과 칼럼들을 썼는데요. 그중에서 수필 42편을 골라서 책으로 묶게 되었습니다.
문: 책을 출간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지요?
박연희: 작품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작품을 쓰면서 그렇다 할 문학상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단, 이 수필집이 한국인들이 중국 조선족을 리해하고 중국 조선족 사회를 보다 적극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드는데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큽니다. 그리고 앞에서 기자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우리 조선족들이 ‘낯섦’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낯섦’에 도전하는 의식을 갖고 자기 삶을 열심히 개척해 나가기 바래서입니다.
/리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