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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결혼 출산 그리고 바램 - 맹영수

2021-12-12 15:07:43

개혁, 개방을 한지가40년에 이른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에도 엄청난 이슈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치에 의하면 지난해1인가구의 수가 거의4천만에 이른다고 한다. 날로 늘어나는 혼족(나 홀로족)에 적지 않은 부모들이 한숨을 톱고 있다.

최근 한 모임에 나갔다가 어느 한 녀인의 하소연을 듣게 되였다. 삼십대 중반의 딸이 여직 시집을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딸이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낳는 녀인의 일상이 싫다면서 서른을 넘기고도 그냥 부모와 함께 살겠다고 한단다...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는 내 마음은 왠지 납덩이처럼 무거워났다.

솔직히 나에게도 혼령에 이른 딸애가 있다. 딸애는 석사 학력에 한번쯤 볼만한 외모를 가졌건만 역시 별로 그쪽에 관심이 없었다. 혹시나'공주병'이나'랭담증' 같은 것이 없지 않냐 근심들 때가 없지 않다. 언젠가 딸애 또래들의 말을 귀동냥해 들었더니 확실히 요즘 애들이 공주병이나 부귀병에 시달리고있었다. 거의 다 무남독녀다 보니 이래저래 조건을 많이 따지고 고생같은 것은 아예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 녀자애들은 잔뜩 조건을 따지면서 스스럼없이 타민족들을 선택하고 있다. 손에 물을 별로 묻히지 않고도 공주대접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그녀들의 열린 생각이였다. 그런가 하면 감히 생육을 거부하거나 어쩔수 없이 애가 태여나면 량가집 부모님들에게 밀어 맡기는데 애를 본가편에서 보게 되면 시집쪽에서는 그만큼의 양육비를 지불한다고 한다... 

일전에 한국 사이트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어느 언론사에서 결혼 여부와 임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렸는데13~24세는 결혼거부가 거의49%에 이르고19~24세는50%이상을 웃돌았으며 아이에 대해서는53.9%가 필요없다고 답변을 했는데 녀자 수가 남자를 초과하였다. 이는 우리 나라 사회과학원에서 한 조사결과에서도 여실히 반영되고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미혼녀성은 단지11%밖에 안되였고 남성도18%를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요즘 적지 않은 녀성들이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지겹다는 반응을 서슴없이 보이고있다. 물론 늘어나는 취업부담과 결혼금, 육아부담... 등에 시달리는 세대들이라 어느 정도 리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공공연히 결혼을 거부하고 엄마로 될 권리를 거부하는 것은 어딘가 급진적 행위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이대로 나가다간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라가 말한 것처럼2030년이면 결혼제도가 사라지고90%가 동거로 바뀌는 세상이 올듯 싶기도 하다. 구름이 없으면 비를 만들수 없고 꽃이 없으면 화분이 이루어질수 없다고 여느 민족과 달리 때이르게 출생률이 밑바닥 수준인 우리 민족 상황에서 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가 없다.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혼족이 늘어난다는 것은 나라와 사회, 민족의 건전한 발전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썩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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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머리가 극도로 총명한 대신 어딘가 자사자리한 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빵은 구워야 먹을수 있지만 어떤 젊은이들은 기아에 시달릴지언정 우리 세대들처럼 죽기내기로 창업에 몰두하려 하지 않으며 바람보고 달보고 심정을 토로할지언정 결혼같은 것에 얽매이여 울타리 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있다. 물론 시대의 발전으로 우리의 의식도 비약을 가져오고있다. 혼자가 자유롭고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좋든 싫든 꼭 한사람과 살아야 하고 결혼하면 기어이 아들딸을 출생하란 법은 조금은 봉건적인 세습에 물젖은 억지다짐이기도 하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유이고 자유는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아무리 자유분방한 시대라도 가끔은 부모세대들의 구구한'잔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가 싶다. 그 속에는 세월을 다독이는 그 어떤 깊은 울림이 들어있다는 것. 필경 세상 만사를 다 겪은 그들에겐 그들만의 유다른 삶의 노하우가 있지 않겠는가?

하늘은 달과 별이 있어 아름답고 산에는 나무와 풀이 있어 아름답 듯이 인간세상에는 사람과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더우기는 청춘의 웃음이 넘쳐 생기발랄한 것이다. 약동이 없고 젊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세상도 어느 한 기점에선 종점에 이르고 그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해마다 줄어드는 결혼 수와 출생률, 그로 해서 해마다 늘어나는 페교 현상과 줄어드는 수험생들과 인재 류실 그리고 우리의 언어위기... 우리의 발등엔 이미 뜨거운 불씨가 떨어졌고 그 불길은 바야흐로 바지섶을 태우고있다. 이제는 팔장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하며 무릎장단을 칠 때가 아니다...

바람에 물어도 강물에 물어도 사랑은 아름답고 고상하고 뜨겁다고 한다. 물론 자유가 먼저인 요즘 젊은이들에겐 어쩌면 이런 설교는 때 지난 한낱'케케묵은 력설'일수도 있다. 그러나 들말이 날치면 낭떠러지만 만난다고 지나친 자유는 순정을 밀어낸 무아의 자유로서 결국엔 고독의 그림자만 더 짙게 할 것이다. 달도 차지면 한쪽으로 기울고 꽃도 지치면 락화하고 푸른 잎도 지치면 락엽되여 떨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고 뭔가?.

스마트폰을 만들고 우주를 정복한다고 해서 꼭 영웅이 아니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달빛아래 막걸리 한 사발을 마셔도 시름을 덜고 활짝 웃을 수가 있다면 그 한 행복의 의미 또한 남다르지 않을가?

결혼은 하늘의 축복이고 출산은 사랑의 결실이며 보답이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사랑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이 세상에 사람만큼 귀중한 존재가 어디에 또 있겠는가. 미래의 그림은 현재를 통하여 만들어진다고 했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만산에 푸름이 깃들고 꽃들이 활짝 웃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인간세상에서도 장미가 활짝 망울을 터쳐 별같은 애들의 웃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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