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우리 취재팀 일행 4명이 흑룡강신문사에서 추진하는 백개마을 탐방 이벤트 차원에서 흑룡강성 방정현 보흥향 신풍촌을 찾았다. 할빈에서 가목사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따라 2시반 달리니 방정현에 도착했다.
로인협회 안로인들이 열심히 흑룡강신문을 열독하고 있다.
림정태(70)로년협회 회장이 로인협회와 마을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김성수(79), 반옥란(76)부부가 본사 기자들의 취재를 받고 있다.
마을회관 뜨락의 그늘 아래에서 로인협회 회원들이 여유롭게 ‘장이야’, ‘멍이야’하며 장기를 두고 있다.
로인협회 회관에서 안로인들이 즐겁게 화투를 치고 있다.
김성수, 반옥란부부의 뜨락 채소밭에서 쇠받침대에 비닐병을 쓰워놓은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생겨 왜 비닐병을 거꾸로 쓰워놓았는가 문의 했더니 혹시 쇠받침대에 사람이 다칠가 걱정돼서 한 일이란다. 참말로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며칠 전에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안좋았는데 이날 따라 하늘이 맑게 개였고 기온도 그리 높지 않아 나들이 하기에 안성 맞춤했다.
신풍촌 마을 입구에서 우리는 김성수(79), 반옥란(76)부부를 만났다. 김성수씨는 신풍조선족소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었고 6년간 촌로년협회 회장직을 력임했었다. 반옥란은 3년간 로년협회 회장직을 력임했다고 한다. 이들 로부부가 삼륜차를 타고 마을 회관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마을 회관 뜨락에 들어서니 몇몇 로인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고 로년협회 회관에서는 안로인들이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부 안로인들은 구들에 앉아 흑룡강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일부 안로인들은 화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후 림정태(70)로년협회 회장을 만나 소개를 들었다. 림회장은 7월달에 마을길에 심은 꽃들이 만발할 때 오면 더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신풍촌의 농가는 172가구인데 현재 남아 있는 가구는 50여가구, 로년협회 회원은 65명이란다. 창당 100주년을 맞아 요즘 10여명 로인들이 문예공연을 준비하고 있단다. 그리고 한국나들이 혹은 연해지역으로 진출했던 로인들이 하나둘씩 돌아온다며 반가워 했다.
로인협회 회관 벽에는 공수를 매기는 도표가 붙어 있었다. 한 로인이 뭔가를 적고 있어 물어 보았더니 로동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공수를 매긴다고 한다.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돈으로 환산해서 내야하고 초과 완성한 로인들한테는 장려한다고 한다.
마을 회관에 식품가공공장간판도 걸려 있었는데 김치를 담근다고 한다.
한 로인은 우리를 만나 반갑다며 “우리 마을 살기 좋아요”라고 말했다.
신풍촌은 주변 3개 조선족마을 가운데서 마을건설이 제일 잘된 곳이라고 우리를 안내하던 장씨라는 한족분이 설명했다.
/박영만 리수봉 마국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