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와 국내 대도시 진출로 젊은이들이 대거 고향을 떠나 로령화가 엄중한 지금, 고향에 남아있는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잘하여 칭찬을 받고 있는 마을 당지부서기가 있어 화제이다. 그가 바로 녕안시 발해진 향수촌의 조창남 당지부서기이다.
조창남 서기가 수여받은 ‘흑룡강성 제2진 성급 무형문화재유산 대표적 전승인칭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향수촌은 맑고 깨끗한 목당강물이 경박호에서 발원하여 향수촌을 에돌아 흐를 때 바위에 부딛쳐 우렁차게 소리가 나서 향수촌(响水村)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화산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비옥한 화산재 토질로 이루어진 이곳에서 나는 향수입쌀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공미(贡米)로 이름을 날렸다. 1930년부터 현재까지 91년 력사를 가진 향수촌은 인구가 많을 때는 216호였는데 2002년에 홍암(红岩)촌이 향수촌에 병합되면서 지금은 가구가 272호로 마을사람이 총 900여명에 달한다.
향수촌의 조창남 당지부서기(50)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년동안 당지부서기직을 맡아왔고 올해도 재선거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마을을 이끌어 가게 된다.
알고보니 조창남 당지부서기는 아버지 때로부터 향수촌의 당지부서기를 맡아오고 있었다. 조창남의 아버지 조병렬씨는 1970년부터 1987년까지 마을 당지부서기를 담임하였다. 부자간이 이렇게 수십년간 한개마을의 당지부서기를 담당하며 봉사하고 있는 현상은 보기드문 일이다.
지금은 인구가 류실되고 젊은이들이 빠져서 로령화가 엄중하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사람들한테 좋은 생활을 누리게끔 하는 것이 조지서의 마음이다.
조창남 당지부서기는 2013년에 4만원을 투자해서 향수촌마을 ‘촌사(전동찬 편집)’를 편집했다. ‘촌사’에서는 1930년도부터 조선족들이 거주하면서 91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향수촌의 어제와 오늘 천지개벽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마을에서 력대 촌간부를 력임한 령도간부들과 향수마을에서 자라나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날리는 명인들에 대한 소개가 상세하게 기록되여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에 흑룡강성민족사무위원회에서 100만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오늘날 5000평방미터의 마을광장을 마련했고 반듯한 마을 대문도 새로 세웠다.
2019년에 가로등보수건설 50여개 설치했고 올해에는 추가 설치하여 총 120개 가로등을 설치했다.
올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상급 해당 부문에서 37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촌에서 20여만원을 내서 전체비용 60만원을 투자해 30여년이 된 상수도 시설 로화 개조공정을 했다. 최신식 정수설비를 거쳐 새롭게 개설된 수도관을 따라 가정집마다에 콸콸 흘러드는 수도물은 촌민들의 얼굴에 기쁜 미소를 짓게 하였다.
한편 조창남 당지부서기는 향수입쌀 벼재배기술로 2010년 6월에 이미 흑룡강성문화청에서 발급한 흑룡강성 제2진 성급 무형문화재유산 대표적 전승인 칭호(黑龙江省第二批省级非物质文化遗产代表性传承人称号)를 수여받았다.
다년간 조창남 당지부서기의 봉사와 기여를 옆에서 지켜본 석길운(69) 향수촌 로인협회 회장은 “조지서의 노력으로 우리 향수촌의 로인들이 살기 훨씬 더 편해졌어요”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성휘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