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부의 소설입니다
울고 웃는 주인공
등장할 때는 자기가 울고
퇴장할 때는 남을 울립니다
장절도 자연스럽게 나눠집니다
유년 소년 청년 장년 로년
매장마다 에피소드가 엮어집니다
사랑도 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장이면 장마다 절이면 절마다
희노애락이 살아 숨쉬는
자욱마다 씌여지는 인생의 진실한 력사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탈고되는 이야기
다같은 소설이여도
저자의 자질에 따라 부동한 색채
내용도 다르고 형식도 다르고
종장은 더욱 다르답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써야 할 소설이라
쓸바하고는 장편을 써야 하고
쓸바하고는 특색있게 써야 하고
죽어서도 살아았게 써야 합니다
머나먼 인생길에 펼쳐져가는
하얀 백지장우에 그려지는 소설
하얀 꿈처럼 쏟아지는 인생살이
당신이 쓰는 인생소설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