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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행’

2021-11-20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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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자식과의 인연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의 인연은 왜 이렇게 골머리를 앓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나와 애의 신경전은 장난이 아니예요. 정말 지혜와 용기를 겸비해야 이길‘전투’입니다. 오늘도 애하고 한바탕 다투고 나니 마음만 아픕니다. 어떻게 키운 애인데 나의 마음을 이렇게 못 알아주다니… 매일 실면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요즘 사춘기인 우리 애는 자못 까칠합니다. 별일도 아닌데 제딴엔 맞다고 따지고 들고 공부해라고 잔소리하면 문까지 꾹 닫고 열어주지 않습니다. 또 그놈의 핸드폰땜에 매일 고양이와 쥐 사이로 됩니다. 다른 집 애들은 별탈없이 잘 크던데 왜 우리 애는 이렇게 애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랑은 애가 다섯살쯤 되던 해에 한국에 갔고 나는 거의 10년을 애하고 의지하고 살았는데 인젠 애가 점점 왜지밭으로 나갑니다.“내가 교육을 잘못시켰나? 아니면 세대차이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버렸나?” 매일 이런 질문을 하면서 머리가 삼검불이 될 지경입니다.

어릴때 엄마밖에 모르던 애였습니다. 사탕 한알이라도 남겨서 내 입에 넣어주던 애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조잘대던 입을 꾹 다물어버렸습니다. 사춘기가 들어섰나 봅니다. 아들은 나와 비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대화할 때마다 나는 화가 치밀어서 저도 몰래 음성이 높아졌습니다.“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애는 제딴엔 억울해서 쿨쩍거립니다.“어쩌면 좋을가?” 마음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았습니다. 급급한 마음에 나는 다른 애들 엄마와 담화도 해보았고 자료도 찾아 보았습니다. 애와의 제일 큰 문제는‘리해와 교류’가 적은 것인 것 같았습니다. 애를 나의 부속물로 생각하고 나의 기대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화냈던 것 같았습니다. 애를 별로 존중해주었던 것 같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나의 요구대로 하길 바랬고 애가 무엇을 수요하는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나의 기대치만 자꾸 높여 갔으니 애가 지쳤을 수도 있고 반항심도 늘어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너 공부 못하면 이후엔 아무 것도 못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과외 학습반을 서너개 다니게 하였으니 애를 초조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반면 자신감은 없어지게 했습니다. 사실 애들의 본성은‘놀음’인데 내가 애를 너무‘공부’라는 농끈으로 꽁꽁 매여 놓은 것 같습니다. 공부를 고통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내가 왜서 애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애가 공부에서 반드시 앞장서야 된다는 도리는 없는데…’

이제야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실 아들이 수요하는 것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매번 진보가 있을 때마다 칭찬의 말 한마디였을 것이고 힘들땐 한번 안아주길 바랬을 것입니다. 수업시간이 끝나고 학습반에 가느라 매일 팽이처럼 돌아쳤으니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마비되였을 수도 있습니다. 업종마다 장원이 나온다고 애가 잘하는 섬광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더 좋을상 싶습니다.“잘했어”,“좀더 노력해보자” 이렇게 매일 긍정의 말을 하고 옆에서 지켜봐주면 기대 이상으로 자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가끔 시간이 날때면 애와 한담도 하고 자연도 찾아 다니면서 심페를 해방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애는 공부 압력,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나와의 마음도 한층 가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보는 풍경이 더 멋있듯이 애를 너무 나의 요구에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애의 개성도 발전시키면서 다독여주고 지켜봐주어야 겠습니다. 자신의 인생길은 자신이 걸어야 하지 우리가 대신 걸어줄 수 없습니다. 너무 간섭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들은 가끔은 뒤에서 애의 힘이 되여주고 가끔은 옆에서 동행하고 가끔은 앞에서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비록 애를 키우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이런 고통 방황이 인생길에서 더 나은 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나는 오히려 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들이 있기에 나는 부단히 고민하고 해결책을 얻게되고 성장해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아들과의 동행의 길에는 무지개가 그려질 수도 있고 비바람이 일 수도 있고 넘기 힘든 언덕길도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들과의 한시기 동행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나는 이 모든 것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면서 더 멋진 엄마로 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박순화(흑룡강성 라북현 조선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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